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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추천 홈랜드 시즌3까지 본 후기

금돌이 2021.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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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도 워낙에 많고, 상도 많이 타고, 시청률도 장난아니었던 드라마라서

일찌감치 (미드어스에 오기전 다른 카페)에서 이미 보려고 시도했었지만

크게 두가지 이유때문에 뒤로 미루어 두었던 드라마인데요.

첫번째, 밀리터리인줄 알았더니 즈언혀 아니었다는 점

두번째, 브로디 역의 배우 데미안 루이스가 주연일줄 알았더니 왠걸 캐리역의 클레어 데인즈가 주연이었다는 점

두가지 때문이었습니다.

뭐 사실 두가지라고 했지만 결국 한가지죠.

액션 넘쳐나는 밀리터리 혹은 본 시리즈 같은 스파이물 일거라는 기대가 초반에 훅 무너졌다는 거.

특히나 주변에서 조금씩 흘러들어오는 스포에 의하면

극 초반에 "캐리"의 히스테릭한 캐릭터가 겁나게 거슬린다고 하는 정보가....

제가 보기에도 거슬렸거든요.

딱봐도 억울하게 고생하다 돌아온 전직 해병을, 정신병자 분석가 나부랭이가 반역자로 몰아가는게

짜증스럽게 보이다 보니까 드라마에 애정이 안생깁니다.

하지만 각설하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 시즌3(까지가 일단락이라는 정보에 의해)까지 몰아본 결과를

요약해서 표현하자면 "명불허전"이라고 해야겠네요.

1. 과연 여러 시즌을 처음부터 구상한 스토리 라인인가?

우리나라에 미드 붐을 일으킨 대표작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부분이,

이게 처음부터 긴 시즌을 준비했다기 보다는, "갑작스러운 인기"로 인해 버리기 아까운 콘텐츠로

부상하다 보니까 억지로 스토리를 늘려서 광고 수익을 최대한 뽑아 먹겠다고 하는 게

미드 제작 방식의 가장큰 단점이라면 단점이란 거죠.

개인적으로 홈랜드를 보면서도 혹시?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되는 것이

이 드라마도 혹시나 시즌1의 스토리만 가지고 시작했다가, 시청률이 엄청나게 나오니까

황급히 이후의 스토리를 붙여나간것은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프리즌 브레이크와는 다른 것이,

그 연결이 허술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매우 단단하다는 점에서 매우 경이롭습니다.

그것은 홈랜드가 시즌1에서 끝을 내었다고 해도 그 결말이 절대 허무하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진 시즌2, 그리고 시즌3까지의 이야기가 너무나 매끄럽기 때문입니다.

만약 시즌1의 후반부에서 모두가 캐리를 정신병자로 몰아가고, 캐리도 자기 자신의 병적인 집착이

브로디를 억울하게 반역자로 몰아갔다는 반성을 할때 즈음, 폭팔이 일어나고 브로디가 자살폭탄으로

목숨을 잃고 끝나는 결말이었다고 해도, 시청자들은 그 결말이 억지스럽다거나, 너무 뻔하다는 이야기는

하기 힘들었을 거라고 봅니다. 브로디 조차도 죽은 줄 알았던, 자기 자신이 직접 때려 죽였다고 생각했던 톰이 등장하면서 그에게로 자연스럽게 쏠린 이목이 꽤나 설득력 있었으니까요.

여기까지 스토리만 해도 오히려 "더블타겟" 같은 2류 스러운 영화나 드라마 보다는 훨씬 짜임새 있는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홈랜드는 여기서 완벽하게 상황을 반전시킵니다.

시즌2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캐리와 브로디의 관계가 매우 깊어진 만큼, 그를 다시 교화하고 반전시켜 이중스파이로서

테러리스트들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과정이 여느 스파이물 못지 않게 단단하게 이어집니다. 결국 핵심 인물인 아부 나지르를 잡는데도 성공하구요. 여기서 드라마가 끝났다고 해도 또 역시 완성도가 낮다는 이야기는 굳이 나올것이 없습니다. 감쪽같이 사라진 아부나지르를 캐리의 편집증적인 집착으로 찾아내고 사살하는 부분만으로 극적인 결말이라고 부를만 했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또 꺾습니다. ㅎ

시즌3의 초반부, 약 5개 에피소드는 사실 조금 지루할 수도 있고, 다시 되짚어봐도 브로디의 가족사를 너무 길게 보여준 부분은 그렇게 쓸모 있는 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12개의 에피소드를 채우겠다는 욕심이 너무 보인다고 할까요.

하지만 만약 그런 스토리 라인이 관객을 조금 흐트러 트리지 않았다면 캐리가 스스로를 정신병자로 희생하면서 까지 은밀하게 진행했던 작전의 반전이 약하게 다가올 수도 있었겠죠. 캐리가 적들이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고 자신에게 접근하도록 만든 작전은 얼마전 고인이 된 "존 르 카레"의 명작 "추운나라에서온 스파이"를 현대 첩보물에 완벽히 되살려낸 느낌입니다.

시즌3까지 본 지금 제게 가장 크게 남아 있는 감정은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이렇게 불쌍한 커플이 또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첩보물을 보고나서 갑자기 로미오와 줄리엣 이라니 ㅎㅎ

궁금하신분들은 한번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기본 시놉시스만 보고 시청을 시작했다가 초반부에 실망하고 접으셨던 분들,

화려한 액션이나 전투 장면 없이도 첩보 스릴러가 가능하다는 것을 믿는 분들,

벤 애플렉의 "아르고" 를 재미있게 보신분,

"존 르 카레"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

인간의 양면적인 심리묘사를 보고 싶으신 분들

미드 홈랜드를 강추드립니다.

분명 안보신 분들은 스포가 많으므로 뒤로가기 하라고 해놓고 추천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피터 퀸 역을 맡은 배우 루퍼트 프렌드. 이름조차 프렌들리하네요 ㅋㅋ

처음 보고 혹시 레골라스의 배우 올랜도 블룸인가 하고 착각을 했었죠.

어디서 보긴 봤다 싶어서 생각해보니

영화 히트맨: 에이젼트47의 포스터를 처음 보았을 때도 같은 고민을 잠깐 했던게 기억났습니다.

진짜 매력적인 배우네요.

다음 시즌4에서 부터도 활약을 해준다고 하니까 기대하면서 보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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