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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입양 첫날 울어...이후 한달째 소감과 조언

금돌이 2021.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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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몽이가 식구가 된지 한달이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도 있었고 생각할것들 느낀것들이 너무 많다. 가장 처음에 했던 생각은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것. 강아지를 키운다고 했을때 왜들 그렇게 반대를 했는지 이해가 간다.

 

만약 내가 집에서 쉬고있는 상태가 아니었으면, 더욱 힘들었을것이다. 처음에 강아지를 데려올때는 누구나 생각한다. 강아지니까 혼자 집에 있어도 되고 많이 놀아줄 수 있고 모든걸 책임질 수 있다고...

 

하지만 정말 어지간해서는 착각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강아지니까 혼자집에 있어도 된다는 말은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강아지도 외로움을 탄다.

 

그리고 어린 강아지의 경우에는 불가능하다. 어린강아지의 경우 하루 4번 식사를 챙겨줘야 한다. 그리고 생후 2개월 반까지는 사료를 뜨거운물에 불려서 미지근하게 만들어서 줘야한다. 그걸 하루에 4번을 해야하는거다.

 

아침에 한번 점심에 한번 저녁에 한번 자기 전에 한번. 집에서 사람이 하루종일 있지 않으면 강아지는 굶어야 하는거다. 자유급식을 하면 된다고 말할수도 있지만 그것도 불려먹는 사료의 경우에는 어림도 없다. 상한 사료를 먹으면 어찌할것인가?

 

그리고 어린 강아지의 경우에는 소화기관이 약해서 조금씩 여러번 나눠먹어야 탈이 나지 않는단다. 결국 생후 4개월이 넘기 전까지는 자유급식이 힘들다.

 

몽이가 왔을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배변훈련도 아니었다. 새벽에 우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2주일간 정말 새벽에 일어나서 낑낑거리는 소리는 가족들의 잠을 방해했고 덩달아 가족들의 신경도 날카로워졌다.

 

생각해보라. 한참 달게 자고 있어야 하는 새벽 4시에 낑낑거리는 소리가 배경음으로 깔리면 누구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다. 그렇다고 일어나서 같이 있어주면 안된다. 악순환의 반복인거다.

 

처음에는 엄마강아지와 떨어져서 그런줄 알았다. 물론 그런것도 있었다. 하지만 2주가 되도록 낑낑거리는건 문제가 있었다. 결국 병원에 문의를 했고 결과는 밤낮이 바뀐거였다.

 

낮에 집에 사람이 없으니 강아지는 계속 자고 밤에 들어와서 놀아준다고 해봐야 강아지는 만족하지 못했던거다. 거기에 더불어서 밤에는 사람도 자야 하니까 강아지도 결국 잠에 들고 낮잠을 잔뜩잤으니 일찍 깰수밖에...일찍 일어났는데 사방은 어둡고 놀고는 싶고 그러니 낑낑거리지 않겠는가

 

결국 나는 강아지의 밤낮을 바꾸기 위해 3일간 미친듯이 낮에 강아지를 깨워야했다. 그리고 그러는동안 강아지와 놀아주는 방법도 배웠다. 어떻게 하면 보다 활동적으로 놀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강아지들이 가르치는 방법으로 놀아줄 수 있을까? 놀아주는 방법도 정말하나하나 검색해가면서 엄마강아지가 가르쳐주어야 하는것을 배워야 했다.

 

놀아주는거? 아무렇게나 하는거 아니다. 놀아주면서 이것저것 가르쳐줘야 하는거다. 결국 놀아주는것도 마구잡이가 아닌 교육의 일환이라는거다.

 

그 다음에는 경제력이 문제가 된다.

 

정말 경제력 없는 사람은 키우지 않기를 당부한다. 강아지에게 들어가는 돈은 생각외로 막대하다. 우선 기본용품이 있다. 사료, 식기, 집, 샴푸, 빗, 이동장, 육각장, 목줄, 배변판, 배변패드...이게 기본물품이다. 물론 이것보다 더욱 많이 필요하다.

 

저렇게 준비하는데만 10만원 돈이 들어간다. 그정도쯤이야 싶은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필수다. 예방접종은 총 5차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번에 대력 2만 5천원정도의 금액이 요구된다.

 

물론 이건 병원마다 틀리다. 아무튼 대략적으로 한번 예방접종때 드는 금액은 저정도이고 그걸 2주에 한번씩 5번을 맞춰야 한다.

 

그럼 12만원정도 소요가 된다. 벌써 20만원 훌쩍 넘었다. 보통 학생들에게 분양을 안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생들은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데 어째서 분양을 해주지 않는지 묻는다. 부모님께 허락을 받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꺼려지는것이 바로 저 금액때문이기도 하다. 부모님께 허락을 받을때 저정도의 금액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충분히 상의했는지 그런것에서 걸리는 것이다.

 

그리고 라스트가 남았다. 배변훈련이다. 뭐 사람들이 올리는 글에 보면 "우리 강아지는 와서 2주만에 배변훈련이 되었어요" 등등의 글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한다

 

아~ 2주만 하면 끝나는구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것을 밝혀둔다. 내 친구가 재작년에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을때 6개월이 지나도록 배변훈련이 안되서 엄청 고생을 했었다. 그때 나는 훈련소에 보내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친구가 너무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 몽이를 키우기 시작한지 한달. 우리 몽이도 아직 배변훈련이 100% 완벽하지 않다. 그나마 한달동안 해서 50% 되었다. 그것도 2달이라서 강하게 나가지 못하고 그냥 실수하면 실수한대로 왠만해서는 혼내지도 않았다.

 

하지만 3개월에 접어들면서 상당히 혹독하게 혼내서야 되는거다. 칭찬하면 빨리 된다고하는데 사실 맞는말이기는 하다. 간식을 주면 더 잘된다. 하지만.. 혼내기도 해야한다는거 잊지말라. 물론 강아지마다 틀리겠지만 몽이의 경우는 혼내지 않았더니 괜찮은줄 알고 계속 실수했다.

 

3개월이 되어서 말귀를 알아먹을 정도가 되어서 혹독하게 혼냈더니 그나마 많이 나아졌다.

 

배변훈련의 경우 탈취제가 필수품인데 시중에서 파는 탈취제는 권하지 않겠다. 나도 시중에서 파는 탈취제를 사용했으나 전혀 소용이 없었다. 향만 강하기만 하고 잘못 고를경우 향이 역하다. 소독되는것도 의심스럽다. 차라리 락스를 희석해서 사용하는게 훨씬 효과적이다.

 

나는 직접 탈취제를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배변훈련이  계속 안되는 경우 최장기간 6개월에서 1년까지 봐야되기도 한다. 내 친구의 경우를 보면 8개월이 되어서야 배변훈련이 끝났다.

 

물론 엄마강아지가 잘 가르쳐서 금방 끝나는 강아지도 있다. 강아지도 학습동물이라서 엄마강아지가 하는걸 보고 따라하거나 배변훈련이 끝난 성견이 있는 집이 경우 어린 강아지가 모방을 하기 때문에 대략 빨리 끝나지만 일찍 엄마강아지한테서 떨어져서 혼자 크게되는 강아지의 경우는 정말 주인의 인내심과 하루종일 쫓아다닐 수 있는 끈기, 그리고 애정이 필요로 한다는것을 알아야 한다.

 

난 정말 처음 2주간은 매일같이 락스에 걸레빨고 하루에도 몇번씩 집안 전체를 구석구석 닦아냈다. 부모님께 강아지가 밑보이지 않으려면 그정도의 노력은 당연한거다. 그리고 혼자살더라도 소독을 위해서 꼭 락스로 희석한 물에 걸레를 빨아서 하루에 한번은 닦아주길 바란다. 사람을 위해서 강아지를 위해서 당연한거다. 강아지를 키우면 집안청소는 더더욱 꼼꼼하게 해야한다.

 

개는 굴을 파고 사는 습성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구석진곳을 좋아한다. 특히 어린강아지들의 경우에는 구석진곳에서 아늑함을 느끼기 때문에 그리고 체구가 작아서 더 잘 기어들어간다. 덕분에 나는 그동안 설렁설렁 했던 구석청소를 지금은 다른곳보다 더욱 신경쓰고 있다.

 

몽이의 경우는 말티즈여서 털이 하얗기 때문에 구석진곳을 다녀오면 털색이 지저분해진다. 강아지를 키우게 되면 구석진 곳은 특히 신경써서 걸레로 닦아야한다. 그리고 먹는것을 떨어트리지도 말아야 한다. 특히 요리하다가 양파등을 흘리면 재빨리 주워야한다. 양파는 개에게 독이다.

 

어린강아지는 이거저거 집어먹으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것 하나하나에도 새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리고 항상 발밑을 살펴라.  난 처음에 그냥 다녔다가 몽이가 발에 채일뻔했다. 우리집에서는 일주일동안 몽이때문에 가족들이 여러번 넘어질뻔 했다. 다행이 발에 채여 날아간다던가 밞힌다는 대형사고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 꼭 몸을 움직이기 전에 발밑을 살피고 이동한다.

 

어린강아지의 경우 먼저 자리를 피해야 한다는걸 인식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미리미리 신경을 써야한다 안그러면 발에 채여 날아가는 사태가 벌어진다. 안그래도 어린 강아지 몸무게도 없다.  발에 채이면 말그대로 뻥~ 날아간다.

 

강아지 목욕은 쉬울것 같은가? 네버~ 절대 쉽지 않다. 장모견인 경우에는 특히나 더욱 어렵다. 샴푸를 하고 난 후 꼼꼼하게 샴푸를 모두 씻어내야 한다. 나는 다 씻어낸것 같다고 생각하고 그냥 나가지 말아라. 털속에 샴푸가 남아있는 경우 비듬이나 피부병이 생기기 쉽다.

 

털말리기는 쉬울줄 아는가? 절대로 안쉽다. 드라이기로 최소 20분은 말려줘야 한다. 그리고 완전히 바짝 말려줘야 피부병이 생기지 않는다. 귀청소도 하고 하면 1시간은 그냥 훌쩍 넘어간다.

 

이야기가 상당히 길게 이어졌지만 일단 한달간 가장 커다란 일이었던 4가지만 대충 정리해보았다. 사실 강아지를 키우려고 생각하면 저정도는 당연히 조사하고 또 그에 대한 각오를 하게된다. 나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수제로 만드는 간식까지 죄다 뒤져보고 알아놨었다.

 

훈련방법은 안알아봤겠는가? 알아보다 못해 프린트해놓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냥 보고 알아놓는것과 직접 행하는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것은 정말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강아지가 오면 귀엽고 마냥 좋지만 그 뒤에는 생명이라는 묵직한 책임감이 따라오는것이다.

 

당장 강아지가 아프면 병원에도 데려가야 하고 강아지 병간호 하느라 밤잠을 설치기도 하는거다. 이 모든것을 모두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삼세번을 더 생각하고 심사숙고 해도 힘든거다.

 

내가 처음 강아지를 키운다고 했을때 강아지를 키우는 친구들이 모두 만류했다. 그때 엄청 짜증내기도 했다. 내가 잘 키운다는데 왜 그러는가...... 한달만에 생각이 바뀌었다. 말려주었단 너네가 고마워. 안그랬으면 지금보다 더 쉽게 생각하고 그만큼 더 고생했을거야.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예비엄마, 예비아빠들이여. 나중에 결혼해서 애가 태어나도 버리지 않고 남에게 맡기지도 않고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 건널때까지 같이 있어줄 거라는 각오가 없다면 다시한번 10번은 더 생각해 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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