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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에머데일 여름판..드디어 로버트의 이야기가 까발리게 된다

금돌이 2017.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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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로버트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애론에게 돌아가는 걸 원했는데 드라마니까 드라마틱하게

전개해야하므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얻는 것이 많은 2015 여름 에피소드들이었다.

 

그동안 애론은 애론의 엄마와 애론에게 아버지와도 같았던 패디의 반대에도 로버트와 붙어다니다가 결국 다시 불꽃같은 사랑을 하게 되면서 패디는 그런 애론을 너무도 걱정한다. 애론이 이미 결혼한 로버트 때문에 자해하고 로버트가 아니더라도 이 전에도 사랑과 자신의 성정체성 때문에 약물 중독 등에 힘들어 했던 것을 생각하면 패디는 애론을 악인 로버트와 붙어다니게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결국 상처받을 관계를 빨리 끝내야 한다는 판단 아래 패디가 결정한 것은 로버트의 아내인 크리시에게 남편 간수 잘해라는 쪽지를 보내고 이에 분노한 로버트는 패디를 찾아가 위협을 하고 급기야 패디를 죽음의 위기까지 몰고 간다. 

계속해서 패디는 로버트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이제는 패디의 가족까지 위협하면서 가만히 안 있으면 없애버릴 거라고 한다. 로버트의 이런 악행은 전혀 놀랍지 않은 것이 애론의 엄마도 죽이려고 했고, 자신의 이복형제인 앤디의 아내 케이티를 이미 죽여버린 후였기 때문에 말이다. 근데 왜 애론은 이런 로버트를 좋아하는 것인가?! 그랬다, 로버트의 실체를 전혀 모르고 사랑에 눈꺼풀이 씌인 것이었다. 

그런 애론에게 결국 패디는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것이 로버트였다는 사실을 털어놓게 되면서 그동안 어려운 시절을 헤쳐나가게 했던 패디를 로버트가 죽이려 했다는 사실에 경악하며 로버트에 대한 마음이 사랑에서 증오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로버트를 한적한 별장으로 초대해서 그가 동성애자이고 지금까지 아내 몰래 자기와 계속 관계를 가져왔다는 것을 증거로 남기려고 동영상을 찍으려 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달려드는 로버트에게 애론은 분노에 못 참으며 로버트에게 패디를 죽이려 했냐고 추궁하고 케이티까지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동안 케이티를 자기가 죽이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하면서 자해를 했던 애론은 마음이 무너진다. 자기가 사랑했던 사람이 자기를 제일 괴롭혔던 것이다. 그리고 로버트는 애론과 싸우다 기절시키고 묶어놓는다. 역시 그는 싸이코였다. 이때까지 나는 로버트가 애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총을 들고 애론을 겨누는 상황에서 정말 사랑했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좀 흔들렸다. 정말 육체적인 것이 아닌 사랑이었나, 싶었다. 그 사이에 애론을 이리저리 찾던 패디는 로버트의 총에 대신 맞게 되고 두 사람은 로버트가 동성애자인 사실을 말하지 않을테니 풀어달라고 한다. 그리고 무사히 돌아간 셋.

하지만 애론은 지금까지 로버트에게 속아왔던 사실에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고 드디어 크리시에게 가서 로버트가 보는 앞에서 로버트의 진상을 밝힌다. 이 장면에서 의외로 통쾌했다. 로버트가 스스로 깨닫고 애론에게 돌아갔으면 했지만 애론이 직접 이 사실을 불면서 로버트의 악행을 천하에 알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개였다. 

여기까지 본 소감은 애론의 역을 맡은 대니 밀러가 정말 연기를 잘한다는 것이다. 사랑과 경멸을 표현하는 그의 얼굴과 행동은 정말 대단했다. 지금까지 본 게이역을 맡은 배우 중에 제일 연기를 잘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내 마음까지 사로잡았으니...에휴.

 

아무튼 뜨거운 여름, 이 에머데일을 만나면서 잠 안 오는 밤을 잘 보내고 있긴 한데, 너무나도 많은 애론과 로버트 이야기의 감정적인 소모는 약간 힘들게 하기도 한다. 그래도 애론을 보는 맛에 계속 봐야된다. 앞으로는 로버트의 아내인 크리시가 로버트를 복수하는 과정에서 애론이 어떻게 행동할지...예상이 가능하지만 그 과정에서 로버트도 싸이코 패스에서 정상으로 돌아오길 하는 마음으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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