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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8 플러스 후기 아이폰X와 놓고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금돌이 2018.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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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같은 폰을 두번 사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어쩌다보니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달만에 이넘을 다시 사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색깔도 똑같고 용량도 동일한 모델로 다시 집어왔습니다.


연초에 아이폰7s(지금의 8)과 아이폰 10주년 기념판 루머가 돌때만해도
올해 나올 아이폰7 후속작은 쩌리일 것이 뻔하다. 사면 아이폰X 사야될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유출되고...$999...실제로 그 가격이 확정되면서 너무 부담스러워지더라구요.
더군다나 애플에서 큰 외형 변화없이 내부를 뜯어고쳐주는 모델이 보통 장수하기때문에(이를테면 5s나 6s)
아이폰8 플러스를 사겠다고 맘먹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프리스비에서 샀던 놈은 당일날 문제가 생겨 처분하고.. 한달동안 벼르고 벼르다가 결국 손에 다시 넣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말 여러가지 면에서 인상적입니다.


사실 공식폰(?) 아이폰X의 존재를 알면서도 아이폰8시리즈를 고른다는건 쉽지 않습니다.
더 간지나고 더 미래지향적이고 그 유명한 Face ID가 되는 폰이 바로 그폰이니까요.
그런데 생각을 다시 해 보니 의외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이폰8시리즈로 업그레이드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아이폰X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이나(140-160만원이 결코 싼건 아니니까요),
구형 아이폰에서 올라오는데 굳이 X까지 가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분이나, 아님 새로 아이폰에 입문하는 분까지
아이폰8시리즈 구입을 많이들 하시기에, 조금이나마 어떤지 설명을 드리고자 후기를 적어봅니다.


사실 디자인 자체는 아이폰 7 플러스와 아이폰 6s 플러스, 아이폰 6 플러스까지 거의 똑같기 때문에
별로 할 말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디자인이 아이폰 8 플러스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두번 다 동일하게 스페이스그레이 색상을 선택했습니다.
늘 "핸드폰은 흰색이다!" 라고 주장해오던 저지만 이번 스페이스그레이는 정말 잘 뽑혀서 아주 맘에 들더라구요.
원래는 실버 구입 할 생각으로 갔는데 갑자기 실물을 보고 스그에 꽂혀서 =_=;;
색상 자체는 이전의 스페이스그레이와 많이 다릅니다.
제가 이전의 스그는 전면이 검은색인데 비해 뒷면은 탁한 밝은 은색이어서 미스매치라 판단, 매우 싫어했는데
이번 스페이스그레이는 정말 이름값 하는 스페이스-그레이 입니다.
색상 자체는 그레이보다 블랙에 좀 더 가깝습니다만, 빛을 받으면 또 회색의 느낌이 납니다.
빛을 받더라도 이전 스그와는 다르게 검은 톤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아주 이쁩니다.
7중 공법을 이용하여 색을 입혔다고 하는데 확실히 다릅니다.
전면 2.5D글라스는 정말 검은색과 조합하니 환상적입니다. 빛이 테두리에 반사되는게 예술입니다.


디스플레이 패널이 아이폰 7 플러스와 동일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트루톤을 꺼놓은 상태에서도 아이폰 7 플러스와 비교했을때 색온도가 표준에 더 가깝고 더 깨끗한 흰색을 뽑아냅니다.
트루톤을 켜놓으면 주변 조명에 따라 화면 색온도가 달라지는데, 전 너무 노래지는 것 같아 끄고 사용합니다.


아이폰5부터 5년간 써오던 메탈 디자인을 버리고 이전의 아이폰4시리즈와 유사한 전후면 유리 + 메탈프레임 구조로 바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아이폰4는 스테인리스 프레임을 사용했고 아이폰8은 알루미늄 프레임이죠(X는 스테인리스입니다).
사실 뒷판이 유리로 바뀐 이유는 딱 하나, 무선 충전 지원 때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유리로 바뀐 덕택에 생겨난 장점이 적지 않습니다.


일단 겨울에 배터리가 광탈하던지 추워서 꺼지는 증상이 없습니다. 금속보다 냉기 전도율이 떨어지는 유리이기에
한겨울에 폰을 잡아도 얼음장 같다던지 배터리가 널뛰기한다던지 하는 문제가 일절 나타나지 않습니다.
아이폰이 주인보다 추위를 더 타네 하는 우스갯소리는 이제 완전히 안녕 입니다.


두번째로 잡는 느낌이 고급스럽습니다.
아이폰 8 플러스는 202g이나 되는 무게 때문에 많은 분들이 무겁다고들 말씀하시는데, 실제로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전 무겁고 큰 폰도 자주 사용하기에 별 큰 차이를 못 느끼지만, 작고 가벼운 폰을 찾으시는 분에겐 부적격입니다.
다만, 무게감도 있고 뒷면이 유리라 광택나는 블록(?) 한 돈을 들고있는 느낌이 듭니다.


흔히 비꼬는 말로 사용되는 "애플이 만들면 다르다"라는 얘기가 여기엔 정말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이 만들면 마감이 다릅니다. 이전에 제가 사용하던 갤럭시S6이나 갤럭시S7엣지, 갤럭시노트5도 이런 느낌을 주진 못했어요.
메탈 프레임도 둥글게 처리되어있어 큰 폰임에도 그립감이 나쁘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세번째로는 무선 충전이 됩니다.
전 안쓰지만... 일단 되니 장점이라고 봐야되겠죠?



아이폰X와 놓고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화면 사이즈 자체는 아이폰 8 플러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폰X쪽이 폭이 꽤 좁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이폰X의 물리적 크기는 아이폰 8 플러스보단 아이폰 8에 가깝고, 같이 들어보면 8 플러스가 훨씬 큽니다.


하지만 실질적 무게감은 아이폰 8 플러스가 오히려 덜합니다.
아이폰X는 174g, 아이폰 8 플러스는 202g로 30그람 가까이 차이나지만, 부피 차이가 상당하여 오히려 X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아이폰 8 플러스가 무게는 상당히 나가지만, 무게 배분을 잘 해놓아 여타 헤비급 폰들과는 무게감 자체가 다르게 느껴지네요.

아이폰 8 플러스는 애플이 새롭게 내놓은 A11 바이오닉 프로세서와 LPDDR4X 3GB 램, NVMe 낸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작업에서는 아이폰 7 플러스, 혹은 아이폰 6s 플러스와도 가시적인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꽤 됩니다.
실질적으로 우리가 폰을 많이 쓰는 방식 (SNS 앱 이용, 음악 재생, 웹 브라우징 등..)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VSCO나 라이트룸으로 사진 보정 후 렌더링하거나 꽤 무거운 작업을 요하는 게임을 구동하면 차이가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3D 게임 로딩 속도는 실로 어마어마하며 구동도 매우 부드럽게 이루어집니다. 아이무비로 동영상 편집 및 렌더링도 빠르구요.
애플 자체 커스텀 디자인 GPU가 들어가서 PowerVR 그래픽에 비해 떨어질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건 기우였습니다.
그래픽 수준도 안드로이드와는 확연히 다른 높은 수준을 보여주며(원래 전통적으로 iOS가 강하긴 했습니다만...)
플레이 할 때에도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향후 3년간은 적어도 모바일 게임 구동에 전혀 무리가 없을걸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의외로 사소한 곳에서 딜레이가 발생하는 것이 목격되기도 합니다.
앱 아이콘 이동시 버벅거린다던지 프레임이 끊기는 문제가 나오거나 스크롤 시 반 템포 쉬는 타이밍이 포착되기도 합니다.
아이폰 7 플러스의 경우는 AP가 HMP를 지원하지 않고 클러스터 마이그레이션 방식을 사용하기에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아이폰 8 플러스의 경우는 HMP가 자유롭게 적용되는 상황이라 이해 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단순히 iOS11의 발적화라고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11.2까지 나온 상태임에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현재는 평범한 구동 시 구형 기종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iOS 업그레이드가 더 진행됨에 따라 조만간 나타나리라 생각됩니다.

iOS11 얘기가 나온 김에 그 얘기도 잠시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iOS11은 정말 짜증날 정도로 버그도 많고 퍼포먼스 저하도 심하고 디자인도 엉망진창인 역대급 폭망 OS입니다.
제가 이 폰 11.0.2일때부터 써왔는데 대충 생각나는 버그만 나열해보자면


- 회전 잠금 걸어놨는데 자기 멋대로 가로로 돌아가더니 다시 안 돌아옴
- 앱들이 가로로 켜져서 그대로 고정
- 잠금화면에서 프리징걸려 터치아이디로 락은 풀렸다고 나오는데 잠금화면에서 탈출 안됨
- 에어팟이나 다른 블루투스 기기 페어링 후 재생하는데 계속 아이폰으로 재생한다고 표시
- 잠금화면 음악 위젯에 재생바 0:00초에 고정 혹은 무조건 0:03초 재생중이라고 표시
- 스크린샷 캡쳐 후 아래에 뜨는 작은 창 뜨지 않은채 캡쳐만 됨(캡쳐 안된 줄 알고 한 스무번 했다가 갤러리 보고 깜놀...;;)
- 홈 화면 프리징 및 앱 재배치 시 심각한 버벅거림


이정도네요. 소프트웨어 발로 만드나요?


또한 내장 기본앱들 내부 디자인이 소소하게 바꼈는데 전부 아이폰X를 염두에 둔 탓인지 공간 활용이 엉망진창입니다.
Settings 있는 탭이 너무 넓어졌구요, 모든 앱들이 죄다 이 모양인데 이렇게 탭 넓게 쓸 필요 없어보여요.


소프트웨어에 있어서 는 만족감이 제로에 가깝네요.

대망의 카메라 입니다.

애플이 드디어 더 커진(1/2.8")센서를 사용했습니다. 아이폰 8 플러스의 경우는 두 카메라 모두 완전 신형 센서가 들어갑니다.
메인 카메라는 1200만 화소 1/2.8" 센서에 OIS, f/1.8 렌즈가 달려있으며 망원 카메라는 1200만 화소 1/3.6" 센서에 f/2.8입니다.


사실 아이폰 카메라가 타 경쟁사에 비해 뒤떨어지기 시작한것도 상당히 오래 전 일입니다.
아이폰 5s까지만 해도 극찬을 받던 카메라가, 더이상의 발전이 없으면서
갤럭시나 LG폰들, 심지어 픽셀과 중국폰에게까지 밀리던 것이 작년까지의 현실이었습니다. 
아이폰7시리즈에서 전 라인업으로 OIS 확대 및 f/1.8로 조리개를 넓혀도 여전히 야간엔 처참한 수준이었죠.


올해는 이야기가 사뭇 다릅니다.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이폰 사기로 결정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이 카메라인데 걱정 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주간에서야 아이폰은 워낙 강했기에 올해도 어김없이 좋습니다만, 그동안 문제였던 저조도 촬영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   설렌다me Likey Likey Likey Likey Likey ~ 두근두근두근 ♫   /


스피커도 발군입니다. 아이폰7시리즈에 비해 25% 커진 최대 출력과 깊어진 베이스를 자랑(한다고 애플측에서 밝혔습니다)합니다.
최대 볼륨으로 올리면 전면 디스플레이 패널이 울릴 정도로 쩌렁쩌렁 합니다. 
작년의 아이폰7시리즈 스피커도 정말 좋았고, 동시에 방수폰인걸 감안하면 어떻게 이렇게 좋을 수 있나 싶었는데
올해는 더 좋습니다. 스피커 하나는 넥서스6P와 함께 스마트폰 양대산맥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제 폰은 스피커에 잡음이 있네요. 수리하러 가던가 해야겠습니다)


아이폰 7 플러스와 동일하게 방수 방진이 지원됩니다만, 아쉽게도 등급이 올라가지 않고 그대로인 IP67입니다.


배터리 타임은 아이폰 7 플러스보다 아주 약간 짧다는 느낌입니다.
물리적인 배터리 용량이 209mAh나 줄었음에도 이정도 버텨주면 선방한다고 생각됩니다.
아침 6시반에 100%인 상태로 뽑아 나가서 밤 10시 넘어서 집에 들어올때까지 2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게임 플레이 시 배터리타임은 오히려 아이폰 7 플러스보다 오래갑니다.
애플이 발표하길, 이번 독자 GPU는 A10의 그것과 동일한 성능에서 절반 수준의 전력을 소모한다고 했는데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스피커로 노래틀고 밝기 60% 정도로 세시간 무거운, 네트워크 연결까지 요하는 3D게임을 연속으로 돌려도 50% 이상 남습니다.


충전 시간 역시 매우 빨라졌습니다.
전 애플의 10만원짜리 고속 충전기(29W 애플 충전기 + USB-C - 라이트닝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삼성 고속 충전기(9V 1.67A - 15W)에 에어팟에 동봉되었던 라이트닝을 사용함에도 충전히 상당히 빠르게 진행됩니다.
0%에서 50%까지 대략 40분쯤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애플 공식 고속충전기보다 10분 정도 더 걸립니다.


기존의 아이폰 플러스 모델들은 정말 끔찍하게 느린 충전(완충하는데 3시간 ~ 3시간 반 소요)를 자랑했기에
걱정했었지만 이 역시 해결되었습니다. 어디에선가 18W까지 받아먹는다는걸 봤었던 듯 한데 맞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Touch ID는 여전히 광속입니다만, 습기가 약간만 있어도 인식 못하는건 그대로네요.
손에 땀이 많아서 늘 닦는데도 아이폰 지문인식이 늘 제게 문제되는 것 같습니다. 습기가 있으면 인식률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이어폰 잭 없는건 역시나 짜증나는 일입니다.
전 에어팟을 쓰고있기 때문에 초반엔 별 문제를 못 느꼈지만,
유선을 써야하는 상황이 오니 불편함은 정말 말할 수가 없을 수준이네요. 동글 쓰기 싫은데...;;




그래서 결론은,
아이폰 6부터 시작된 새로운 디자인 큐와 새로운 아이폰의 아이덴티티가 드디어 완성된 느낌을 줍니다.
사실 아이폰 7이 이렇게 나왔어야 했다는 느낌이 없잖아 드는것도 사실입니다만,
이번에서야 아이폰이 빠지던 거의 모든 부분들을 채워넣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애플에 의하면) 디자인이 올-뉴 이기 때문에 S 네이밍이 아닌 새로운 숫자를 부여받았지만,
실질적으로 정말 S 모델에 정말 정확하게 해당되는 폰이 바로 아이폰 8입니다.
추워서 꺼지던가 하는 이슈도 사라졌고 충전도 빠르며 카메라도 일취월장에 기존의 아이폰이 갖던 장점은 전부 그대로입니다.


실질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게 될 아이폰이 바로 이 아이폰 8 플러스라고 생각되며,
만약 구입한다 해도 불만을 가질 사항이나 어디가 뒤떨어진다던가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기존까지의 아이폰은 어디 한구석이 떨어지는 면이 분명했거든요.


애플이 어쩐 일로 이렇게 부족한 면을 한번에 꽉 채워줬나 싶으면서도,
이걸 이제서야 했다는 게 어처구니가 없기도 합니다. 디자인을 이렇게 우려먹으면서 부족한 점도 안 메꿔주긴 양심에 찔렸는지..
아이폰은 늘 가격에 비해 제공하는게 다소 빈약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만큼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한마디로 좋습니다. 사세요. 
돈 값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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