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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고용계약서 쓰려고 하기 전 고민..인간관계 때문에

금돌이 2021.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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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할때까지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은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 지 몰랐다

사실 기회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아르바이트 할래요? 라고 카톡으로 문자 온 그 사람은

다름아닌 바로 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라고 함은 내가 작년에 KTX로 대학교를 통학하게 할 수 있었던 일을 주면서 프로젝트를 같이한 사람을 말한다

어찌보면 참 고마운 사람인가? 덕분에 서울에서 외롭게 자취하는 대신에 집으로 오고가면서 기차타며 통학할 수 있었으니까

육체적으로는 통학하고 또 아르바이트하는게 힘들었지만서도 말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어제 다시 프로젝트를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건넸을때 살짝 부담과 동시에 짜증이 밀려온 건 내 의도가 아니었다. 그건 단지 본능적으로 작년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밀려들어오는 복잡한 마음에 두드러기가 날 정도로 소름돋았기 때문이다

 

 

처음에 일을 부릴때는 친절하지만 가면 갈수록 잦은 실수로 매번 내가 그 책임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 많이 있었다

물론 아주 사소한 것이기에 뭐 내가 뒤처리하면 뭐 어때, 하면서 넘어갔지만서도 이게 한두번이지 계속 이러니까 짜증이 나기 시작하더라

 서로 웃으면서 대화하고 그 사람에게 딱히 앙심도 없고 그 이후 가끔씩 연락은 하지만 같이 일을 하기에는 너무 힘이 드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본인이 하면 사소한 실수로 넘어가고, 남이 하면 사회생활 못하는 사회초년생의 오점'으로 치부한다

 

자기가 실수를 하면 '어, 미안'으로 퉁치고 내가 실수를 하면 '이렇게 하면 안되고 내가 말했던 대로'라면서 주위에 있는 사람은 물론 '넌 도대체 할 줄 아는게 뭐니?'하면서 대놓고 자주 면박을 주는 태도는 내가 뒤풀이장소에서 술먹으면서 '자신에게 너무 관대하신거 아니에요?'라고 진지한 농담조로 말을해도 절대로 고치지 않는 그런 사람이기에...그리고 결코 무거운건 아무리 자신의 손에 아무것도 안 들렸다고 해도 들려고 하지 않는 육체적 활동은 전적으로 '너의 일'이라고 단정지은 그런 사람이라서...

 

 

그래도 이 일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는 일을 자그마치 1년정도를 같이 했고 이 사람과 공통적으로 아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너무 공부만 하면서 직장만을 찾아보려고만 있으니 좀이 쑤시는 것도 한 이유이기도 하다

 

 

과연 이 사람과 일을 같이 하는 것이 득이 될 것인가? 실이 될 것인가?

내가 공부하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희생하면서 정신적으로 이 사람을 미워하는 대신 돈을 버는 것이 내 인생 전반에 더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이 시작한다. 당장 월요일에 확답을 줘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내 자신도 처량해진다. 그냥 거절하면 될 것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만날 다른 필요한 사람들과의 네트워크가 끊어질까 두려워서 그렇게 쉽게 끊을 수가 없다

이를 어찌해야할까. 성격이 안 좋아도 일은 잘하는 사람과는 한번도 일을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성격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일을 정말 못하는 사람하고는 일을 해서는 안되는 걸까?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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