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꾸미기 인테리어 견적내는법. 현직자의 현실적인 조언.
집꾸미기 인테리어 견적내는 법
저 또한 현직에 있으면서 지인들에게 정말 많은 질문을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항상 말해주는 점을 정리하여 써 봅니다. 인테리어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인테리어 현직자의 현실적인 조언
1. 본인의 방향성을 파악해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물론 근무는 해봤지만 일반적인 정도의 주거 리모델링은 잘 하지 않아서, 사견일 수도 있겠습니다.
관점이 중요합니다. 현재 사는 곳의 인테리어가 윤택했으면 좋겠는지, 좀 더 모아 좋은 평수로 가는 것이 나은지. 각각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좀 낡은 집 살다가 좋은 곳으로 옮기는 경제적인 관점이 중요하신 분들도 있겠고, 취미생활로 오디오나 그림 수집, 가구 수집 등 인테리어와 가까운 취미생활을 가지신 분들은 아낌없이 투자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여성 남성 가릴것 없이 꾸미는거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죠.
아무래도 여윳돈을 인테리어에 투자할 정도로 넉넉하신 분들이 많겠지만요. 주거공간 이외 상업공간도 똑같습니다. 음식점을 하신다면 음식에 더 투자를 하실 수도 있고, 다른 여타 서비스들에 투자를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물론 인테리어가 최고의 외식업소의 방점을 찍는 화룡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래서 본인의 방향성을 잘 따져봐야 합니다.
전자의 분들에게는 좋은 인테리어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어짜피 인테리어는 보통의 인테리어는 1년만 지나도 수명이 낮아지기 시작합니다. 2년쯤 지나면 평균이고, 3년쯤 되면 낡죠. 이런 관점이라면 기본적인 수리만 하고 그 돈 모아 다른곳으로 가는게 이득입니다.
전 이런 분들께는 전체적인 리모델링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벽지, 페인트, 커텐, 타일 줄눈 교체 정도의 수리로도 충분히 깔끔한 느낌은 줄 수 있거든요. 특히 아파트의 경우는 간단합니다.
낡은 몰딩은 떼어내시고, 화장실 타일 줄눈 교체와 무채색 페인트 혹은 벽지 교체만으로도 충분히 깔끔한 수리는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변기 교체, 커텐 교체와 장판 교체, 싱크대만 교체하셔도 깔끔합니다. 비용은 일반적인 풀 리모델링의 20-30퍼센트 정도로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2. 선택과 집중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방향성을 검토하며 하나하나 계획하다 보면 항상 여기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벽지 교체하니까 낡은 문도 교체하고 싶고.. 싱크대를 교체하다보니 상판도 바꾸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거든요. 근데 인테리어라는게 참 이상합니다. 교체하다 보면 어느샌가 전부 교체로 바뀌어 있고, 예산은 한없이 늘어나 있습니다. 어쨌든 올수리를 해놓으면 집을 내놓아도 더 잘 나가니까, 어느샌가 본인 욕심이 점점 나고 합리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일반적인 업체에서 진행하는 인테리어는, 몇백만원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업체가 있는 이유중 하나는 바꾸면 티가 확 나는 곳과 어느정도 넘어가도 감안이 되는 곳을 알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 경험상으로는 화장실 > 주방 > 거실 > 방의 순으로 바꾸면 티가 확 납니다.
수리할 곳은 어느정도 수리로 끝내고, 바꿀 곳은 확 바꾸는게 맞곘죠. 전 보통 이런 순서로 진행합니다.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하신다고 해도 답은 같습니다.
전체를 확 바꾸면 예산은 한없이 늘어납니다. 메이커있는 싱크대, 변기 등등 샘플을 보다모면 욕심은 계속 나죠. 어느정도 힘을 줬으면 다른곳에서는 빼야 합니다. 그래야 생각하신 예산 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3.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어느곳에 집중할지 파악합니다.
인테리어에서 하드웨어라 함은 (개인마다 구분하는게 다릅니다.) 수전, 변기... 싱크대 등 고정적인 물건입니다. 가구도 하드웨어가 될 수 있죠. 소프트웨어는 타일, 벽지, 페인트, 목공과 같은 자재들입니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보다 수명이 확연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하드웨어에 보다 더 투자를 합니다. 일반 벽지에서 실크벽지 쓰는 것보다, 가구 하나 괜찮은걸로 바꾸는게 비용적으로 티가 더 많이 나거든요. 보통 고급 인테리어에서는 가구까지 대부분 제작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고가의 특정 메이커 가구를 따로 원하시는 경우를 제외하고) 가장 화룡점정을 찍을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화장실 타일 좋은 수입타일로 쓰시는 것보다, 가장 저렴한 포세린이나 무채색 도기 타일로 마무리하고 수전이나 변기, 세면대 같은 것들을 아메리칸 스탠다드 같은 고급제품으로 가시는게 훨씬 티가 많이 납니다.
거실 벽지 실크로 쓰시고 50-100만원 더 드는 것보다, 깔끔하게 무채색 일반 벽지로 마무리하시고, 커텐을 좋은거 놓으셔도 훨씬 값싸게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호불호는 있겠지만, 아예 도배도 하지 말고 무채색 페인트 셀프 시공으로 페인트 몇만원 값으로 마무리하시고 그돈 보태 쇼파 하나 바꾸시는게 더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장판도 마찬가지입니다. 목공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MDF등으로 이루어진 몰딩 쓰셔도 원목 몰딩보다 큰 차이 나지 않습니다.
10을 나눈다고 쳤을 때, 2.5 : 2.5 : 2.5 : 2.5 로 나누시는 것보다, 4 : 1 : 1 : 4가 개인적으로 훨씬 수리한 티가 많이 납니다.
돈을 썼으면 돈값을 해야 하니까요.
4. 욕심이 나신다면,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두시는게 좋습니다.
이부분은 좀 더 특별하게 진행하시고 싶은 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무조건 싸게만 하고싶은 분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본인이 가능한 최대한의 예산 안에서 만족을 느낀다면 지불할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엄연히 있는데요. (저도 그것때문에 먹고 삽니다.)
사실 전공자나 미술쪽에서 종사하신 분 아니면 본인의 생각을 업자에게 들려주는것이 가장 힘듭니다. 여기서 가장 시각적으로 상호간의 이해가 빠른 것이 레퍼런스죠. 해외 잡지든 어떤것이든, 무엇이든 찾아놓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에 드는 타일이든, 마음에 드는 벽지든, 분위기조차 괜찮습니다. 최대한 많이 찾아두셔야, 합의점을 찾는게 빨라집니다. 그래야 상호간의 이해가 빠릅니다.
무조건 싸고 어느정도만 하실려는 분들도 있지만 최대한 많은 예산을 잡고 여기서 최대한의 만족을 끌어내시려는 고객분들도 많습니다.
무조건 돈만 쏟아 붓는다고 되는건 아니니까요. 열정적인 분을 만나면 저희도 일하기 쉽고 끝나면 보람있을 때가 많아요.
위에서 말씀드렸듯 하드웨어는 공간을 이루는 키포인트중 하나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외국 출장이나 그냥 길을 걷다가도 눈에 보이는 좋은 조명, 소품이나 수전, 변기등이 있다면 전부 그자리에서 사모읍니다.
언제 쓸지 모르더라도 창고에 전부 보관하구요. 그리고 해외를 막론하고 모든 가능한 사이트들에서 좋은 물건이 있다면 링크를 저장해 둡니다.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와 달리 이제 나 인테리어 하겠다! 하고 시작하자마자 특색있고 이쁜것들을 바로 고르고 구입하기 매우 힘듭니다.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파는게 거기에서 거기거든요.
저같은 경우는 꾸준히 레퍼런스를 보고 소비자께서 원하시는 디테일이나 레퍼런스를 가져오셨다면 수많은 목록을 보여드립니다. 일반 리모델링 업자와는 조금 다르겠습니다만, 전 1년에 많아야 10-15개정도의 작업을 하는지라 (규모도 작습니다.)
한국에서 파는 제품은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론 저만 특별한거 아닙니다. 현직에서 잘나가는 분들은 한국에서 구입 가능한 자재는 기본적인 것들 말고 거의 사용 안합니다. 전부 해외 직구나 이미 구입해 놓은 것들에서 사용하죠. 그만큼 준비해 놓은 것들이 많고 보여드릴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테리어를 진행하신다면 거기에서 거기일 확률이 큽니다. 가져가는 마진이 한정되어 있는 이상 업체에서도 더 찾아주고 해주고 하기가 실상 어렵거든요. 인테리어를 계획하셨다면, 급할 것 없이 충분히 시간을 갖고 본인의 레퍼런스를 모아두세요.
요새는 직구도 어렵지 않아서, 본인이 찾으면 찾아놓을수록 업자에게 지불할 비용은 점점 줄어듭니다. 물론, 해외에서 구하신다면 한국에서 설치가 가능한지. 이런것들을 검토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좋은 조명 하나와 주방 식탁 하나 바꾸시는게, 적당한 가격의 조명과 주방 올수리보다 나을 때가 많습니다.
쓰다보니 소프트웨어를 너무 신경 안쓰는 것 같은데, 소프트웨어는 디테일을 책임지는 것들입니다. 어느 한쪽만 치우치는것은 절대 안될 부분이죠. 당연히 예산이 된다면 소프트웨어에도 엄청 신경을 많이 씁니다.
고급 인테리어를 한다면, 그만큼 신경을 써야 짜치지?않고 조화로운 인테리어가 되죠. 인테리어에 투자를 하실 만큼 여유가 되시고 안목이 있으신 분들은 하드웨어로 치장해봤자 바로 클레임 들어옵니다. 사실 최종 완성은 소프트웨어가 하는 것이니까요.....
제가 말씀드리는 것들은 일반적인 리모델링에 실크 벽지 쓰겠다, 좋은 페인트 쓰겠다, 여기도 바꾸고 싶다 등 쓸데없이 몇십만원 얹어봐야 개인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그돈 보태어 가구를 사세요. 그리고 더 좋은 집 가실때 그때 가지고 가셔서 더 좋은 인테리어 하시길 추천합니다.
5. 완전한 셀프가 힘들다면, 반셀프를 하세요.
제가 현직에 있다 보니 엄청 지인들에게 많은 문의가 들어옵니다. 그럼 저는 항상 하는 말이 같습니다. 시간과 돈을 쓰는 만큼 퀄리티는 좋아지고 비용은 낮아진다고. 비용도 낮고 퀄리티까지 좋은건 본인이 직접 다 하시고 그만큼 전문가 수준이 아닌 이상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일단 공사의 20%라도 셀프로 본인이 해보라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본인이 찬찬히 계획을 짜면서 방향성, 선택과 집중을 하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셀프 인테리어는 무지하게 힘듭니다. 본업과 병행해야하기 때문에 더 그렇겠죠?
현직인 제가 제 집 인테리어 하려고 해도 힘듭니다. 저렇게 방향성, 선택과 집중을 하다보면 본인이 자연스럽게 욕심을 부리는 것이 없어지게 됩니다. 힘들거든요.. 그리고 본인이 작은 거라도 해보다 보면 다음 인테리어는 조금 더 잘할 수 있거든요.
완전한 셀프 까지는 힘들다면, 반셀프를 추천드립니다. 본인이 가능한 한도까지는 전부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집 앞에 있는 화장실 업체 등등을 쓰시면, 무조건 한다리 건너면 비용은 비싸집니다.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저조차 자재 산출을 완전히 정확하게 절대 못합니다. 인테리어 견적서에 딱딱 거실은 인건비 얼마, 자재 얼마... 화장실은 딱딱 얼마. 나왔으면 좋으시겠죠? 그렇게 주는 업체도 있을거구요.
절대 정확한 견적 산출은 불가능합니다.그동안 시공해왔던 경험에 따라, 고객의 초이스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큰 (벽지나 타일 등등)은 평균으로 잡고 거기에서 변화 추이에 따라 맞추는 것 뿐입니다. 이건 소위 대기업 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작은 부분부터. 예를 들어 화장실부터 예산을 짜나간다고 생각하고. 타일 하나하나 검색해 보시고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타일 계산기 등을 통해 산출해 보세요. 작은것부터 천천히 짜시면서 하나하나씩 해보시다가, 정 안되겠으면 나머지는 맡기면 됩니다. 그래야 무조건 비용이 줍니다.
마무리하면서
참 이래저래 쓰다가 보니 같은 업자분들에게 불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여튼 요새는 참 시작부터 도둑놈?이라고 취급하고 상담하시는 고객분들도 많은 것 같아서. 뭔가 안타까워 적어 보았습니다.
물론 정말 나쁜 업자분들도 계시겠지만, 정말 최선을 다하는 정직한 업체분들도 많습니다. 업체가 있다는게 참 이런 이유인거 같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잘 할줄 알고, 경험으로 쌓여진 예산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끔 하고, 빠른 속도와 좋은 퀄리티를 보장한다는 것? 그것이 업체가 있는 이유이고, 업체와 비전문가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로 극명해야만 한다는 것이 제 철학입니다.
업체를 쓰면 결과물은 확실해야 합니다. 셀프로 하신 것보다 천지차이여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업체를 구분하는것이 힘드시겠죠. 그래서 한번쯤은 일부라도 셀프로 해보시는게 안목을 넓히는데 도움이 됩니다. 인테리어도 본인의 안목입니다. 해보면서 느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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