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여행후기 8박9일
총 여행기간은 8박 9일이었고, 엄마와 저 둘이서 다녀왔어요.
베네치아 2박 3일, 피렌체 3박 4일, 그리고 로마 3박 4일 일정으로 여행을 했습니다.
1. 베네치아
- 숙소 : 저희는 본섬의 바포레토 정류장인 Ca'd'Oro 부근에서 지냈어요.
숙소 위치를 본섬 안 쪽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산타 루치아 역 근처로 할 것인지 고민했지만(왜냐하면 베네치아 마지막날은 이딸로를 타고 피렌체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 있었으므로), 제가 선택한 숙소는 산타 루치아역과 여러 관광명소가 모여있는 곳의 중간에 있어서 이동이 용이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본섬에 들어갈땐 바포레토를 타고 가서 이동이 힘들진 않았지만, 다시 산타 루치아 역에 갈때는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힘들게 20분동안 걸어갔어요.ㅠㅠ 가는 길에 다리가 어쩜 그리도 많던지;;; 바포레토를 타고 가고 싶었지만 구글지도가 그렇게 안내를 해주어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가던 중에 계단을 내려갈때 어떤 친절한 외국인 아저씨가 도와줄까라고 물어봤지만 이유없는 호의는 주의해야 한다는 말이 떠올라서 딱 봐도 관광객인 것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ㅋㅋ;;
혹시 숙소 위치를 본섬 안 쪽에 잡고자 하시는 분들은 본섬을 떠날 때의 이동방법까지 미리 알아보시고 가시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경우라면).
- 여행 추천사항 : 저희는 무라노, 부라노 섬에 갈때 부라노 섬에 먼저갔습니다 ㅎㅎ 여러 여행 후기들을 참고해보니 그나마 사람들이 많이 없을때 이쁜 사진들 찍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해서요 ㅎㅎ 오전 9시쯤 무라노섬에 들렀다가 부라노섬에 가는 바포레토에 탑승(12번)했을 때에도 만석이었으나 무라노섬에 먼저 많이들 내리시더라구요~~ 부라노섬에서는 점심 시간이 되니 확실히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ㅎㅎ 혹시 두 섬 모두 방문하시려는 분들 중 예쁜 사진을 좀더 맘껏 찍고싶다!! 하시는 분들에겐 부라노섬 먼저 방문하시고 오후쯤 무라노섬에 가시는 걸 조심스럽게 추천합니다 ㅎㅎ
또 한 가지 추천드리고 싶은 점은 일정이 되신다면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종탑에 가셔서 본섬 바라보기입니다!
저희가 갔을땐 비가 좀 내려서 파란 하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산 마르코 종탑을 바라보니 좋았어요.
제 기억에 탄식의 다리 쪽 부근에 있는 바포레토 탑승장에서 2번을 타고 한 정류장만 이동해서 S.Giorgio에 내리시면 금방갈 수 있어요! 입장료를 낸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어요. 제가 갔을땐 비가 살짝 내리고 바람도 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ㅎㅎㅎ
(종탑에서 내려다본 풍경이에요. 또 보고싶네요 ㅠㅠㅎㅎ)
그리고 DFS 백화점에 가서 전망을 보려고 예약까지 해두고 갔지만, 비가 내리는 날이어서 ㅠㅠㅠ 예약 시간이 다 돼도 심지어 예약시간이 지나도.... 문을 안 열어주더라구요..... 직원들도 비가 언제 그칠지 몰라서 너가 예약한 시간이 된다고 해도 열지 안 열지 모른다고만하고... 그냥 무작정 30분정도 기다리니 열어줬습니다. 그래도 전망 정말 좋았어요, 역시 추천드립니다!!!
2. 피렌체
- 숙소 : 저희는 여기서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역과 대성당 등 관광명소가 모여있는 곳들의 중간쯤에 숙소를 정했습니다 ㅎㅎ 피렌체 대성당과 가까운 곳에서 지냈는데요, 매일 피렌체 대성당을 보면서 다닐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호텔에서 왔다갔다 할 때 조용히 눈 앞에 나타났다가 다시 조용히 건물들 뒤에 숨는 성당을 바라보고 있자면 참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피렌체 성당 근처에 있는 숙소들을 추천드립니다 ㅎㅎ 저희 숙소는 역에서 도보로 10~15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 여행 추천사항 : 저는 쿠폴라, 조토의 종탑, 그리고 미켈란젤로 언덕을 한꺼번에 올라가지 않고 일정마다 나눠서 올라간다는 걸 몰라서 ㅠㅠㅠ 같이 간 엄마를 제일 고생시킨 날이지 않았나...싶습니다;;
저희는 하루에 세군데 모두 다 올랐거든요... 일정별로 나눠서 올라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가기전 나타나는 계단을 볼때 엄마가 또 계단이야? 라고 하시던게 아직도 죄송하네요 ㅠㅠㅋㅋㅋ 저는 베키오 다리를 지나서 언덕을 올라갈 계획이어서 버스를 타지 않았는데요, 힘드시다면 언덕에는 버스나 택시를 타고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쿠폴라 올라갈 때에는 두오모 통합 입장권과 쿠폴라 올라가는 시간까지 예약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에 바로 입장시켜주는게 아니고 예약한 시간 앞 타임 사람들도 있어서 줄을 서서 기다리긴 해야되더라구요~~ 예약하신 경우라고 하더라도 넉넉히 30분쯤 전에는 가셔서 상황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미켈란젤로 언덕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아요. 사진 찍는 자리를 두고 소리없는 경쟁과 눈치게임이 필요한...
그래서 미켈란젤로 언덕에도 가보시고 좀 더 올라가서 산 미니아토 알 몬테라는 성당 쪽으로 올라가셔서 해지는 노을 풍경을 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거기에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성당 앞 계단에 앉아서 휴식도 취할 수 있고 여유롭게 있을 수 있어요. 한국인분들도 거기서 스냅사진 찍으시더라구요~~^^
다만, 오후 7시가 되니 성당 관리인분이 칼같이 대문을 닫았어요 ㅎㅎ 혹시라도 못들어가신 분들은 성당 정면에서 봤을때 왼쪽으로 가보시면 나무들이 있는 샛길이 있는데 거기로 조금 올라가시면 될 것 같아요 ㅎㅎㅎ 저희는 나올때 거기로 나왔는데 출입통제하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베키오 다리가 유명해서 가긴 했는데 막상 사진에서 많이 보던 베키오 다리의 모습은 건너는 동안은 못보니까(;;;;) 아쉬웠는데요, 마지막날 우연히 St Trinity Bridge라는 다리를 건너면서 맞은편의 베키오 다리를 바라봤는데 날씨까지 좋아서 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ㅎㅎㅎ 소소하게 추천드려요!
(St Trinity Bridge에서 바라본 베키오 다리)
3. 로마
- 숙소 : 저희는 고민끝에 테르미니역 근처에 있는 숙소(한인민박)로 정했습니다. 유랑과 블로그 후기들을 볼때마다 테르미니역이 위험하고 무서운 곳이라는 내용을 더 많이 봐서 가기 직전까지 너무 걱정이 컸던 곳이기도 해요. 테르미니역 부근 숙소의 장점은 역과 가까워서 공항으로 이동이 용이하다는 점, 투어들의 미팅 포인트와 가깝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여행 추천사항 : 로마도 가볼곳이 굉장히 많아서 빠듯한 일정상 선택을 하기란 쉬운 게 아닌데요, 그래도 제가 참고를 많이 한 여행책에 나와있지 않았던, 추천드리고 싶은 곳이 있어요.
핀초 언덕이라는 곳인데요, 그 언덕에 가시면 로마 시내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요 ㅎㅎ 비교적 관광객도 미켈란젤로 언덕만큼이나 많지 않았고, 미켈란젤로 언덕과는 또 다른 느낌의 풍경을 보실 수 있을거에요! 스페인 광장쪽에서 가셔도 되고 포폴라 광장에서 올라가셔도 되는데 저희는 저녁식사겸으로 폼피 티라미수를 사서 언덕에서 풍경을 바라보면서 먹느라 스페인 광장쪽에서 올라가서 포폴라 광장으로 내려왔습니다 ㅎㅎ 이미 알고 계신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공유드려요~^^
(핀초 언덕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 대중교통 : 로마는 버스가 제 시간에 안 온다는 후기들을 많이 접해서 버스가 기다리다 안 오면 택시를 타야겠다고 생각하고 FreeNow 어플을 미리 설치해두고 갔었는데요, 구글 지도에서 알려주는 시간에 딱 맞춰서 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구글 지도에 나오는 예정 시간보다 10분정도 내외로 더 기다리니까 버스가 와서 잘 타고 다녔습니다.
- 기타 알려드리고 싶은 부분 : 테르미니역 부근과 가까운 Vittorio Emanuele 지하철역하고 맞은편 공원이 노숙자들도 많고 위험하다는 후기를 어디선가 봤는데요, 그래서 저도 여기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에 아주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가기 전에 한국에서 구글 거리뷰를 통해 숙소 근처와 Vittorio Emanuele역 주변 모습을 좀 봤는데, 딱 봐도 공원은 지나가기가 조금 꺼려지더라구요. 그래서 살짝 더 먼 테르미니역을 주로 이용해야 하나 싶었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경계하면서 다니니까 별일은 없었어요.
대중교통 이용할 때와 사람들이 많은 곳에 다니실 때 소지품에 신경쓰고 다니시면 충분히 안전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도 걸음도 빨리빨리 걷고 가방 꽉 잡고 다니고 지하철도 맨 앞칸만 타고 다녔는데 덕분에 악명높은 소매치기를 만나지는 않았고, 아침 일찍 시작하는 바티칸 투어 미팅 장소에도 제일 먼저(^^;)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테르미니역 주변에 흑인들이 무리지어 있으면 지나갈 때 좀 무섭긴 했는데, 그냥 앞만 보고 그쪽 쳐다보지 않고 후다닥 걸어가면 그쪽도 딱히 신경쓰는 거 같진 않더라고요....
혹시 테르미니역쪽 숙소를 이용하실 분들 중 Vittorio Emanuele 역 근처 치안을 걱정하시는 분들을 위해 알려드리고 싶었어요(제가 가기 전에 너무 걱정했거든요...^^;;).
4. 소매치기 방지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었어요.
대략 2주 정도에 걸친 정보 검색과 고민끝에 저는 도난방지용 가방(크로스백)을 큰 맘먹고 구입했는데요, 이런 가방들의 장점은 가방주인도 지퍼를 열기 좀 힘들정도(;;;;)로 잠금장치가 잘 되있다는 점 같습니다. 저는 가방 외부의 지퍼 잠금장치도 안심하지 못해서 가방 내부의 연결고리와 네모 모양의 동전지갑을 다이소 여행용품 코너에서 구할 수있는 갈고리(?) 같은 것으로 연결해서 다녔어요. 소매치기범이 혹시라도 제 가방을 여는 것에 성공하더라도 지갑을 쉽게 못 가져가도록 하려구요. ㅎㅎㅎ
잠금장치 외에도 추가로 자물쇠까지 채우고 다녔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무조건 가방에 손 얹고 다니고, 주위를 살폈고, 엄마에게도 가방 조심하라고 매번 얘기하고 그랬어요.
에스컬레이터 타고 갈때에는 엄마를 제 앞에 세우고 저는 뒤에 서서 혹시라도 저희를 노리고 따라오는 소매치기범을 미리 차단(?) 하고자 했고, 지하철 탈 땐 사람이 좀더 북적이는 열차 중간부분을 피하고 맨 앞 칸까지 갔어요.
어떤 후기에서 박물관같은데 입장 대기하는 줄에서도 소매치기가 있다는 걸 본 것 같기도해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곳이라도 완전히 맘을 놓지는 않았어요 ㅎㅎ
여권은 신분증을 요구하는 상황이 있을지도 몰라서 항상 가지고 다녔고, 가방에서 몸과 가장 가까운 부분, 그러니까 제일 깊은 곳에 넣어두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테르미니역에서 피우미치노 공항가는 티켓을 구입할때에도 일부러 도와주겠다며 붙는 소매치기들이 많다고 해서 그들을 피하기 위해 역 안의 큰 서점이 있는 곳 부근에 트랜이탈리아 발권기들이 모여있는 투명 유리창으로 덮인 공간에 들어갔어요. 거기 안에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이 됐거든요 ㅋㅋ 그래서인지 귀찮게 따라 붙는 사람들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소매치기범들한테 틈을 안 보이려고 나름 노력한 덕분인지 다행히도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일을 겪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소매치기범 걱정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저희도 아마 그 소매치기범들이 어디선가 저희를 노리고 있었을거라 생각하거든요. 단지 저희를 털기에는 좀 빡세보인다고 생각하게 만든 걸 수도 있겠죠! ^^;;;
역이나 관광명소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늘 조심하시면 그래도 행복한 여행이 되시지 않을까 싶어요!
5. 택스리펀(VIP 패스트트랙)
저는 선물도 사고, 엄마꺼도 제 카드로 결제하느라고 총 결제금액이 좀 많이 나왔어요.
한국 돌아오는 비행기 타기 전날 우연히 글로벌블루에서 메일이 와서 보니까 공항에서 택스리펀 신청하기 전에 시내에 있는 라운지에서 미리 처리하고 공항에서는 VIP 패스트트랙에 가면 된다는 내용이었어요.
또 열심히 검색을 했지만 생각보다 정보가 많이 없어서 그냥 한번 가보는 거지~~싶어서 다음날 스페인광장 쪽에 있는 글로벌블루 라운지에 갔어요.
라운지 입구 쪽에서 직원분이 입장 안내를 도와주시고 계셨는데, 중국인분들한테 하는 말을 잠시 들어보니 라운지에서 택스리펀 접수하려면 1,000유로 이상 구입해야 된다는 내용이었어요.
저희에게는 언제 이탈리아를 떠나냐고 물어봤던 거 같고, 저는 자신있게 투데이!라고 하니까 라운지에 들여보내줬어요. 제가 부온 조르노라고 인사하니까 급 저에게 이탈리아어 할 수 있냐고 물어보길래 못한다고, 쏘리 이러니까 직원분 빵터지시더라고요 ㅋㅋㅋㅋ 암튼, 들어가니 번호표를 주면서 안 쪽에서 기다리라고 해서 잠깐 기다렸습니다. 잠시 뒤에 직원분이 와서 여권과 신용카드, 더몰에서 발급해준 택스리펀 서류들을 보여주니까 다시 데스크에 잠깐 가서 처리하는 거 같더라고요~~
특이한 점은 데스크에서 서서 접수를 하는게 아니라 저희가 앉아있는 자리에 직원이 직접 와서 처리를 해준다는 거였어요 ㅎㅎ
직원분은 친절했고, 물건을 들고 가져갈건지 아니면 캐리어에 담아서 보낼건지 물어봤고 저는 캐리어에 담아서 보낼거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럼 체크인 하기전에 다른 줄 가지말고 패스트트랙 라인에 가서 스탬프 꼭 찍으라고 하더라구요. 유독 'Before check in'을 강조해서 말해줬고, 종이에도 비포 체크인이라고 적어줬어요.
공항에서 체크인 하기전에 직원이 알려준대로 패스트트랙 라인에 갔더니 확실히 길게 줄을 설 필요도 없었고, 물건 검사를 따로 하지도 않아서 금방 끝났어요. 거기서 직원분한테 여권, 전자항공권(저는 미리 한국에서 출력했어요), 택스리펀 서류를 보여주니까 직원이 알아서 스탬프 찍고 그 종이를 가져가더라고요~~
일반 택스리펀은 우편함에 다시 넣어야 하는데 거기선 직원이 직접 보내주는 거까지 처리해줘서 우편함에 넣지 않아도 됩니다 ㅎㅎ
저는 그것도 처음이라서 봉투를 넣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몰라서 다시 직원한테 물어보니까 너껀 이미 finished 됐다고, 너가 가지고 있는 영수증들은 너꺼라고 ㅎㅎㅎ 해서 우편함에 남은 서류들을 넣지 않았어요.
12일에 택스리펀을 신청했고, 17일에 환급금이 입금됐습니다. 라운지에서도 직원이 환급 얼마받는지랑 10일 안에 입금될거라고 알려주긴 했어요.
글로벌블루 라운지가 로마, 피렌체, 밀라노에 있다고 하니까 쇼핑을 좀 많이 했다! 하시는 분들은 출국하시는 도시에서 라운지에서 미리 처리하고 공항 가시는 것 추천드립니다(로마 라운지는 화장실도 깨끗했어요 ㅎㅎㅎㅎ).
아마 다른 택스리펀 회사들도 라운지가 있을 거 같으니 미리 정보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6. 도시간 이동(기차이동)
저는 트랜이탈리아와 이딸로 중에서 이딸로를 선택했어요. 뭔가 이딸로가 예약하기 좀더 쉬워보였다고 해야하나요;; 좀더 깔끔하다는 평도 많아서 이딸로로 선택했습니다.
저희는 베니스 -> 피렌체, 피렌체 -> 로마 이렇게 이동을 했고, 좌석은 고민하다가 그냥 클럽 이그제큐티브로 선택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KTX 특실같은 건데, 많은 정보를 수집한 결과.... 소매치기 걱정에서 좀더 안심하고자 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아서 과감하게(!) 결정했어요. 요금은 피렌체에 갈 때는 2인기준 105유로 정도, 로마에 갈 때는 79유로 정도 들었던 거 같아요. 예약하던 시기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탑승일이 피렌체 가는 날이 가까웠으므로, 로마에 가는 것보다 좀 더 비싸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예약을 서두르시면 조금이라도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거 같아요.
클럽 이그제큐티브 좌석은 탑승객 수가 적은데다가 캐리어 보관하는 곳이 객실 가장 안 쪽에 위치해있어서 짐을 누가 훔쳐가지 않나 확인하기에도 편했어요 ㅎㅎ 피렌체에 갈땐 캐리어 보관하는 곳 바로 옆자리에 좌석을 지정해서 갔는데 바로 옆에 짐이 있고, 객실 서비스로 음료와 스낵을 제공해주니 이탈리아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어요 ㅎㅎ 엄마도 꽤 좋아하셔서 클럽으로 하길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클럽 객실에는 뭔가 이탈리아 현지인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아보였어요. 직원이 서비스할 때 다른 분들한테도 영어를 많이 쓰는 것 같았거든요...!
또 클럽으로 예약하면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데요, 가족여행을 계획중이라면 고려해볼만한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4명이서 마주 앉아서 문 닫고 갈 수 있는 공간도 있더라구요...(신기)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캡슐커피가 아주 맛있었고, 화장실도 라운지 안에 따로 있어서 이용하기 참 편리했습니다.
(이딸로 Club 객차 사진입니다 ㅎㅎ 두번째 사진의 의자 바로 옆에 캐리어 보관하는 곳이 있었어요.)
7. 기타
엄마와 단둘이 가는 유럽여행은 저도 이번에 처음이어서 정말 많은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모든 걸 제가 다 준비해야했고, 그만큼 준비에 들인 시간과 노력도 어느 유럽 여행보다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준비하면서 소소하게 느꼈던 점을 공유하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요,
일정별로 중요한 포인트(현지에서 지불해야는 투어 비용 준비, 시티 택스, 방문 예정인 곳의 입장료, 동선 등)를 정리한 뒤에 손에 들기 좋은 사이즈로 만들어서 들고 다니거나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매일 아침, 그리고 이동 중 틈틈이 확인하는 거에요~!
저처럼 여행 계획을 세세한 부분까지 미리 짜고 가는 걸 선호하시는 분들에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는 엑셀에 일별로 7줄 내외로 일정별로 중요한 점들을 정리해서 손바닥에 펼쳐보기 좋은 사이즈로 만들었고, 출력해서 구김과 방수를 위해 코팅까지(^^.....) 했어요 ㅎㅎ 코팅하고 나서 일별로 자른뒤 한 쪽 구석에 펀칭을 해서 고리에 걸어서 매일 넘겨보고 그랬네요 ㅎㅎㅎ
저처럼 굳이 손이 많이가는 작업을 하지 않아도 휴대폰에 메모해두시거나 간단히 수첩에 미리 적어가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준비를 많이 해간다고 하더라도 여행중에는 늘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행 일정별로 기본적인 큰 흐름을 잡아가는 데는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여행일정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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