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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좋은음식 19개월차 후기

금돌이 2018.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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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분유나 우유를 한 번도 안 먹이고 완모 19개월째 하고 있습니다.
 
모유의 효능에 대한 대단한 기대가 있었던 게 아니라 부부가 둘 다 좀 고지식한 면이 있다보니 동물은 어미 젖을 먹고 커야한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모유수유를 하게 됐습니다. 제가 가슴도 작고 젖 양도 작은 편이고 아이 몸무게도 뒤에서 15등(아이가 수술받기 전엔 뒤에서 3등 ㅠ)이라서 분유먹이라는 사회적인 압력이 컸지만 고지식한 부모는 굴하지 않고 모유만 먹였습니다.
 
애 입장은 제가 알 수가 없으니 엄마 입장에서 모유수유의 장단점을 말하자면,
 
장점:
1. 아기의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촉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내가 그냥 기분이 좋음)
2. 설거지와 소독이 없어서 간편하다.
3. 평소 체중관리하느라 항상 조금 부족한 듯이 먹었는데, 수유하면서는 푸드파이터처럼 먹어도 살이 쭉쭉 빠진다. (서브웨이 샌드위치 45cm을 먹는데도 bmi 18.5 저체중 됨)
4. A에서 C로 가슴이 빵빵하게 커져서 자신감이 샘솟는다. (남편은 원래 가슴 보고 결혼한 게 아니라 다리보고 결혼했다 카더라...)
5. 애가 울거나 보챌 때 조용히 시키기 쉽다.
 
단점:
1. 40도 고열이 나는 젖몸살은 출산보다 더 아프다. (그래도 5개월 이후엔 발병 안함)
2. 음식을 양껏 많이 먹을수는 있지만 술, 커피를 못 마신다. (커피는 돌 지나서부터 일 주일에 투 샷 정도 마심)
3. 유축을 해야할 때는 분유보다 더 시간과 일이 많이 들어간다.
4. 한 10개월 쯤 되면 빵빵했던 가슴이 다시 원상복귀되어 홀쭉해진다. (부부가 함께 섭섭함)
5. 모유는 배가 빨리 꺼지기 때문에 분유 먹는 애들보다 잠자다가 더 자주 깬다. (체감상 제일 큰 단점)
 
장단점은 반반인 것 같아요.
저는 애초에 장단점을 고려해 완모를 결정한 게 아니라 그냥 다른 동물들도 다 하는 것 처럼 해보자고 한 것이고
엄마가 직장에 일찍 복귀해야하는 경우라면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집집마다 사정에 맞춰서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솔직히 모유수유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모유수유할 수 있는 여건 만들기가 더 어려운 것 같고요.
 
요즘 기준으로는 좀 오래 모유수유를 하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하는데요, 저희 아부지는 다섯살 때까지도 엄마 젖을 먹었대요. (으악) 친구들하고 놀다가 집에 뛰어들어가서 엄마 젖을 먹었다고 하시네요. 아빠 밑으로 동생들이 있어서 가능했을지도요 ㅋㅋ
 
결론: 모유는 직접 먹어보면 무척 답니다. 우유랑 비교해서 냄새는 좀 시큼하고 맛은 마치 설탕 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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